영화 엘리멘탈 줄거리
2023년 6월에 개봉한 영화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등 자연 요소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이 사는 세계를 표현한 픽사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거대한 대도시 Element City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불의 힘을 가진 엠버(Ember)의 여정을 그렸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원래 고향인 파이어랜드에서 엘리멘트 시티로 이민을 왔습니다.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해 온 후, 태어난 엠버와 그녀의 가족은 다소 보수적인 태도와 함께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계속 유지해 가면서 이민 온 도시에서 정착하려고 노력합니다. 엠버의 부모는 엠버가 준비가 되면 그들이 운영하는 불 속성 민족들을 위한 작은 가게를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엠버가 물 속성의 웨이드(Wade)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며 엠버는 자신이 가업을 물려받는 것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엠버는 서로 다른 속성임인 웨이드와 친해지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 확립과 자기 내면에 대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또 가업을 이어받길 바라는 가족과 본인의 꿈을 추구하려는 자신 간의 갈등도 슬기롭게 풀어나가게 되는 엠버의 여정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드는 애니메이션으로 영화 엘리멘탈의 더 자세한 줄거리가 궁금하다면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와있으니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계 이민자 감독의 경험과 영화의 한국적 요소
영화 '엘리멘탈'에 등장하는 주인공 엠버와 엠버의 가족들은 작품 내에서 파이어랜드에서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하는 이민자 가족으로 표현됩니다. 감독 자신의 개인적인 이민 경험이 영화에 은유적으로 표현되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영화 엘리멘탈은 애니메이션으로서 시각적인 영감뿐만이 아니라 이민자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넘어 인간 경험의 본질을 포착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라고도 생각됩니다. 한국계 감독이 제작한 영화인만큼 영화 내에는 많은 한국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엠버가 자신의 가업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서양보다 한국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자신이 운영한 사업체를 자신의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주로 한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일이고, 피터 손 감독도 한 인터뷰에서 자신도 가업을 물려받는 일에 대해서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다는 개인적인 일화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영화는 엠버 자신이 원하는 진로와 자신의 애인을 부모님이 반대하는 설정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한국적인 성격을 띠는 설정입니다. 그 외에도 엠버가 개인적인 꿈을 위해 자신의 부모님께 절을 하며 고향을 떠나는 장면, 엠버의 엄마가 엠버의 궁합을 봐주는 장면 등 영화 전개 내내 여러 장면에서 한국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다.
웨이드(Wade)의 명대사
이 영화에서는 많은 명대사들이 등장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명대사는 "겁도 없이 너에게로 갔고, 우리는 무지개를 만들었어."라는 웨이드의 대사로 '물'인 웨이드와 '불'인 엠버를 은유적으로 잘 표현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무지개는 현실에서 비가 온 직후, 햇빛에 습한 물기들이 반사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현상으로 비유법 아주 잘 사용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명대사는 "왜 남들이 정한 대로 살려고 해?"입니다. 이 대사는 남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게 되는 한국 사회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공감과 교훈이 되는 대사였습니다. 세 번째 명대사는 "영원한 빛은 없으니 빛날 때"를 만끽하자입니다. 불 속성인 엠버를 두고 웨이드가 말한 대사입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가 생각하는 자신이 가장 빛났던 시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간혹 그 시기를 더욱 만끽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한 것을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행동들을 잘 관통하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명대사는 "그게 내 삶의 방식이고 우리의 정체성이야, 다른 건 될 수 없어"입니다. 이 대사도 웨이드가 엠버에게 말하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대사를 엘리멘탈이라는 영화를 잘 나타내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틀린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사회임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